황광희 & 개코 (Feat. 오혁) ☆ 당신의 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당신의 시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길

당신의 삶처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할 수 있길

때론 사는 게 허무하고 무기력할 때

당신의 육첩방을 밝혔던

등불을 기억할게

난 왜 느끼지 못하고 외우려했을까

용기내지 못하고

뒤로 숨으려 했을까

그에게 총칼 대신

연필 끝에 힘이 있었기에

차가운 창살 건너편의

하늘과 별을 바라봐야했네

나의 이름 나의 나라가

부끄럽지 않게

오늘도 나아가야지

흙으로 덮여지지 않게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별이 바람에 스치는 밤

내가 길을 잃은 밤

기억할게

하늘의 별을 헤던 당신의 밤

당신의 시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길

당신의 꿈처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할 수 있길

비판이나 비아냥이 싫어

머뭇거리던 입가

뒤돌아 걸어가는 시대 뒤에

고개 숙인 내가 밉다

난 한국인 난 한국사람

근데 난 아직 두려워 촛불위에 바람

잃어버린 이름과 나라 없는 설움과

죄책감이 섞인 철인의 자화상

왠지 모를 위로 덕에

겨우 겨우 일어나 딛는

어린아이의 걸음마

오늘 밤은 어둡기에

당신이 쓴 시가 별이 돼

광장 위를 비추는 빛이 돼

비추는 빛이 돼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별이 바람에 스치는 밤

내가 길을 잃은 밤

기억할게

하늘의 별을 헤던 당신의 밤

하나 둘 셋 넷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

하나 둘 셋 넷

알 수 없네 팔위로 새겨져있던 멍

만주에서 일본까지

쓰여진 삶의 궤적을 따라

내 맘도 천천히 쫓아 걸어가지

누구의 덕이기에

나는 내 나라와 이름으로

지금을 살아갈 수 있는지

몰라도 그대는

정정당당했던 작지만

명예로운 이 나라의 시인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별이 바람에 스치는 밤

내가 길을 잃은 밤

기억할게

하늘의 별을 헤던 헤던 당신의 밤

블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