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세상이 검푸르러질 때쯤
마을엔 불빛이 하나, 둘 켜지고
그 푸르스름했던 넌 나를 보네
참 반가웠어
그 한여름밤의 기억들이
그 소중했던 너와 그 바다가
여전히 곁에 남아
나를 여전히 설레게 해
모두 돌아가 달빛만 고요히 남은 바다
그 파도에 흐르는 우리 두 사람
그 달빛에 비춰진 넌 나를 보네
참 반가웠어
그 한여름밤의 기억들은
그 소중했던 너와 그 바다가
여전히 곁에 남아
나를 여전히 설레게 해
세상 끝 비워진
그 한가운데
어느덧 해가 뜰 때쯤
그림자처럼 흩어지던
너와 나의 모습들이
그 소중했던 너와 그 바다가
여전히 곁에 남아
나를 아직도 설레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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