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맑은 눈 앞에 비춰진
내 모습 혹시나 부담될까 봐
그대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조차도
내게는 가장 조심스럽죠
그대의 맑은 맘 안에 던져진
나의 맘 그대를 더럽힐까 봐
그대에게 보내는 몇 초간의 눈길도
내게는 가장 조심스럽죠
언제쯤 꺼질 지 모르는 촛불 보듯 조마조마한 나
작은 소리에 놀라 날아갈 작은 새가 그대가 될까 봐
아니 어쩌면 나 상처가 두려워
섣불리 움직일 힘조차 없나봐요
그러니 그대가 먼저 내게
한 발 와줄 순 없는 걸까요
내가 너무나 겁이 많아서
이렇게 밖에 다가가질 못해요
그래도 조금씩 이렇게 가다보면
결국은 언젠가 그대도
내 맘 알아 웃어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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