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아무 특별할 것 없는 날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익숙한 길 위로
석양이 어찌 그리도 예쁜 지
왠지 서러워 눈물 참고 바라보다 그만
내려야 할 곳을 놓치고
어딘지도 모르는 낯선 길 가운데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내 앞을 스치고 지나쳐가는 사람
그대와 너무나 닮아서 숨이 막혀
다 잊었네 이제 아무렇지도 않네
했던 말들이 무색하게 난 주저 앉았죠
그냥 조금 닮은 사람이었는데
이름 부르며 달려가서 붙잡고 싶었죠
너 닮은 사람
어울리던 코트 아직도,
그대가 좋아하던 그 모자 아직도
여전히 쓰고 다니겠지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쌓여가도
내 눈엔 그대가 선명해 숨이 막혀
진정으로 마음 주었던 사람은
10년 아니라 평생 가도 못 잊는다던 그
노랫말의 뜻을 이제 알 것 같아
잊지 못해도 잊었다고
잊은 척 하면서 살아
어디에서 지금 어떻게 사는 지
어떤 누구와 함께 하며
날 다 잊었는지
닮은 사람조차 찾을 수 없었던
나만 혼자서 이 거리를 헤매고 있군요
그냥 조금 닮은 사람일 뿐인데
너 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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