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실

☆ 이연실

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에서 껄껄껄 웃던
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으로 찾어오라던

이왕이면 더큰잔에 술을 따르고
이왕이면 마주앉아 마시자 그랬지
그래 그렇게 마주앉아서
그래 그렇게 부딪혀보자.
가장 멋진 목소리로 기원하려마
가장 멋진 웃음으로 화답해줄께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벽에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월말이면 월급타서 로프를 사고
연말이면 적금타서 낙타를 사자
그래 그렇게 산에 오르고
그래 그렇게 사막엘 가자.

가장멋진 내친구야 빠트리지마
한다스에 연필과 노트에 한권도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벽엔
삼십촉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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