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을 떠나요
가능한 먼 곳에
가벼운 짐 들고
화려한 휴양지보다는
작은 마을 사람들이 사는 곳
그런 곳이 더 좋을 거에요
저 들판을 걸어요
바람을 맞으며
이렇게 해볼까요
손잡고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 따라 발걸음에 맞추어
떠나오길 잘했다 하겠죠
비바람 속을 우산 없이 걸어요
물기 머금은 그 모습도 좋겠죠
빗물에 젖어들 때
우산 속에 막혀있던
그 마음을 흘려보내요
밤, 검푸른 하늘과
별의 파편들이 어둠을 밝히겠죠
맨발을 벗고 숲 속 길을 걸어요
좀 아픈 만큼 나를 붙잡을테니
가까운 그대 숨결
발끝에 전해져요
세상이 품은 온기가
긴 여행을 떠나요
도착했을 때엔
해가 졌음 해요
천천히 밥을 지어 먹고
이런저런 얘기라도 하겠죠
특별하지 않아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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