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년 동안 서로 달리 살아온 우리.
달라도 한참 달라.
너무 피곤해.
영화도 나는 멜로, 너는 액션.
난 피자, 너는 순두부.
그래도 우린 하나 통한 게 있어.
김밥. 김밥을 좋아하잖아.
언제나 김과 밥은 붙어 산다고
너무나 부러워했지.
잘 말아 줘.
잘 눌러 줘.
밥알이 김에 달라 붙는 것처럼
너에게 붙어 있을래.
날 안아 줘.
날 안아 줘.
옆구리 터져 버린 저 김밥처럼
내 가슴 터질 때까지.
예전엔 김밥 속에 단무지 하나,
요샌 김치에 치즈, 참치가…
세상이 변하니까 김밥도 변해.
우리의 사랑도 변해.
잘 말아 줘.
잘 눌러 줘.
밥알이 김에 달라 붙는 것처럼
너에게 붙어 있을래.
날 안아 줘.
날 안아 줘.
옆구리 터져 버린 저 김밥처럼
내 가슴 터지게 해.
널 사랑해.
널 사랑해.
세상이 우릴 갈라 놓을 때까지
영원히 사랑할 거야.
끝까지 붙어 있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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