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들추는 네온의 손길은
고요한 내방을 일렁이게 하고
아련히 들리는 낮은 음악 소리
나의 맘을 들뜨게 하네
오늘 같은 밤엔 방한구석 안에
있을 순 없잖아 한껏 멋을 부리고
거릴 나가 볼까 어디가 좋을까
어디든 좋아 나는 상관없어
도시의 밤은 깊어만 가고
우리의 맘도 따라 흔들리고
도시의 밤도 저물어 가고
또 하루가 흐르고 & on & on
거릴 가득 메운 사람의 물결은
잠든 이 거리를 깨어나게 하고
오늘 같은 밤이면 낯선 사람마저
친구가 돼 줄 것만 같아
내 발을 비추는 가로등은 은빛
느린 춤을 추는 헤드라잇 불빛
눈을 마주치는 연인들의 눈빛
점점 희미해져만 가는 달빛
거릴 헤매는 외로운 이름들
불빛 안에서 달빛 안에서 어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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