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일어나
몇 년간 반복했던 바쁜
아침을 보내고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답답한 책상 앞에 앉아
시계를 보네 아직도 멀었네
어렵게 고른 점심을 먹고
견디기 힘든 졸음을 참고
몰래 하품을 하다가 문득
핸드폰을 보다가 문득
지겹게 들었던 잔소릴 듣고
끝내지 못한 할일을 열고
괜히 눈치를 보다가 문득
창밖을 보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그냥 웃음이 났어 나도 모르게
너는 좋은 아이야이야이야
우린 좋은 사이야이야
놓칠 뻔 했던 막차를 타고
앉을 뻔 했던 자리를 뺏기고
내릴 사람을 찾다가 문득
깜빡 서서 졸다가 문득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눕고
몇 시간 자나 계산해보고
깨버린 잠을 청하다 문득
내일 걱정을 하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그냥 웃음이 났어 나도 모르게
너는 좋은 아이야이야이야
우린 좋은 사이야이야
좋은 일이 생겼어 널 만나는 일
갑자기 힘이 났어 나도 모르게
너는 좋은 아이야이야이야
우린 좋은 사이야이야
너무 좋아 그냥 좋아
마냥 좋아 너는 좋은 아이야이야
그냥 좋아 마냥 좋아
너무 좋아 전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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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하상욱, 옥상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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