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인
(Verse 1)
우리 함께한 시간들이 벌써 많이 흘러.
서로를 잘 알지만 때론 나도 정말 힘들어.
우리가 나눴던 따스한 수천마디들로도
위로가 안되는 니 미소엔 찬바람이 불어.
햇병아리 같은 친구놈의 연애담이
몇 일 단위를 세는걸 보면, 웃음만이.
날짜를 헤아리기는 이미 벅찬
우리 잘 해나가고 있었는데 왜 이럴까.
만개하는 꽃처럼 함께하는
모든이들의 맘에 가득 행복감을 갖게하는
너의 환한 웃음.
도대체 화난 모습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니가
나와 있을 때면 왜 그렇게 슬픈 표정만 지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도 네 손을 만지면
투명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나는 하늘의 선물이라 믿던 너는 도대체 어딨어?
처음에 만난 그 느낌, 그 설레임은
이미 저 구름낀 하늘 위로 날아간 것 같아. 그렇지?
지금 난 햇병아리 커플이 부럽지.
(Hook) x2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한다고 하지만 때론
시간이 모든 걸 망쳐놓기도 하지 멋대로.
미안해. 니가 기댈 든든한 어깰 빌려주지 못해.
(Verse 2)
시작하는 연인들의 유토피아는
1년이면 끝나버린다는 사랑의 유통기한.
그 뒤를 따르는 건 우리가 정말 운명일까라는
의문과 오해로 인한 울먹임만.
우린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의 법칙관
전혀 상관없다고 굳게 믿었지만
요즘 좀 두려워 너나 나나
결국 특별할 것 없는 똑같은 사람일까봐.
가슴 떨리는 잔뜩 설레는
마음 속에는 끝 없는 호기심들로 넘실대는
그때가 다시 오진 않을듯 해.
오늘도 일상적인 대화로 하루를 끝내.
돌이켜 보면, 우린 한번 싸우지도 않았어.
상처를 주기 싫은 게 내 마음이고 따라서
조용히 참는 게 더 나은 줄로 알았어.
이젠 별말 않는 게 습관이 되고 말았어.
차라리 소리지르고 난리도 좀 칠 걸.
이놈의 소심한 성격, 빨리 좀 고칠걸.
만약에 오늘 너를 처음 만났다면,
훨씬 좋은 남자친구가 될 것 같아 안타까워.
(repeat hook)
(Verse 3)
우리 대화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
늘 나누던 얘기 말고 평소에 하지 않던 말들.
예전엔 너무나도 거센 감정의 파도 때문에
서로를 그리워하는 맘도 간절했다고.
하지만 시간이 가지고온 흙더미에 막힌
호수가 된 맘에 이는 물결은 이젠 잔잔해.
몇 년 전 찍었던 어린 사진을 찾아내.
과거가 된 어제를 그리워 해.
텅빈 찻잔엔 뜨겁게 끓던 맘은 이제 다 식었어.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는 다신 없어.
함께면 문제없을 거라던 그 말을 다 믿었어.
하지만 꼬여버린 우리 문제에는 답이 없어.
물론 난 알아. 혹시 내가 너를 떠나도
너 이상의 사람은 없을 거란 걸.
서울 한복판에서 서로를 스쳐가도
너란 걸 알아챌 수 있다는 건 분명한 걸.
인연의 힘을 믿어 볼게, 우리가 묶여있다면.
지금의 어긋남이 잠깐 스치는 물결이라면
오늘만 우리 둘에게 고갤 돌린 운명이 날 여기로
다시 이끌겠지. 그때까지 안녕.
인연의 힘을 믿어 볼게, 우리가 묶여있다면.
지금의 어긋남이 잠깐 스치는 물결이라면
오늘만 우리 둘에게 고갤 돌린 운명이 날 여기로
다시 이끌겠지.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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