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즐거운 아침식사
갑자기 걸려왔던 전화에 놀라
요즘 우리 서로 마주보고
밥먹을 시간조차 별로 없었는데
그래도 어른은 전화를 받아야해
먹던 빵을 내려놓고 일어났어
싱그러운 아침햇살
수화기엔 능글맞은 목소리
빵 말고 생각나는 숫자는 없는데
아침에 무슨 말이 그리 많나요
배고프고 졸리고 당신은 말이 많고
열 번도 속아 줄 테니
날 이제 좀 놔둬요
배고프고 졸리고 당신은 말이 많고
언제나 알 수 없는 비즈니스
친구는 있다가도 없고
적은 너무 많아 셀 수도 없고
먼지하나 없는 나의 등엔
깊게 박힌 칼자국만 자꾸 늘어가네
그래 난 숫자 따위는 몰라
실컷 계산기나 두드려라
정말 아쉬운 건 없어
하나있다면 우리 짧은 아침식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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