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어거울 – 규현

뜰의 매화 지려하는데
가녀린 꽃잎들 사이로
바람에 실려 보내준 나의 이야기

약속했던 그대였는데
왜 이리도 늦어지나요
부질없이 거울을 보며 단장해

이젠 기억속에 존재하는 이야기
슬픈 추억이 되어버린 이야기
결코 내게 허락되지 않을 이야기
다신 꿈꿀 수 없는 이야기

바람을 타고서 내게 날아와
이제는 한송이 매화가 되어
저 멀리 아무도 없는 곳으로 날아가리라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