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한 맛이 하나도 안 느껴지는 내 아침
몇년째 달고사는 두통엔 이골이 났지
고민들이 묻어있어 베개맡에 벤 악취
그 냄새가 내 발걸음마다 남아있지
허나 이건 인간이라면 누구든 맛보는 아픔
때문에 우리 모두 티 내지 않고 살아갈 뿐
내 가사는 삶을 어제보다 아름답게 바꾸고자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바치는 작품
한번도 꿈이 바뀌어본 적 없었던 나조차
마냥 행복하진 않고 밤엔 잠도 잘 못 자
가끔 고민하곤 했어 약속의 장소에 도착하려면
이런 아픔은 당연히 겪어야하는 걸까?
세월은 내 형들의 얼굴에 상처를 수놓네
그 상처가 말하길 ‘너 역시 피해갈 순 없네’
때론 내게 그 과정이 몇 배 더 무섭게 느껴질 땐
허풍으로 내 떨림을 숨겼네
지치지 않고 뭔가를 지켜나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내 트윗이 그 증거
너흰 내 멘탈붕괴상태를 전부 지켜봤지
솔직히 지금도 그 느낌이 약간은 남아있지
난 내가 꽤 긍정적인 사람인줄 알았지만
마냥 그런 편도 아냐 괜히 엄한 환상 갖지마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려 내 가치관
그러니 어떻게보면 난 거의 반칙왕
이런 내가 지금까지 음악할 수 있는 이유
내 친구, 내 동료, 내 팬들과 나의 식구
매번 정신적으로 어린티 팍팍내던 내게
그들의 위로와 응원이 많은 도움이 됐네
모든 이들에겐 그런 누군가가 필요해
허나 나 아닌 누군가의 아픔은 관심없네
각자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진 어깨
교육과 미디어가 서로에게 벽돌을 실었기에
이 나라에서 꿈을 이루는 건 참 어려운 일
때론 남들의 몇 백배로 무서워지는 현실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네겐 절실하겠지만
요즘엔 그런 이들이 별로 없지
그것이 내가 피노다인을 만들게 된 계기
따지고보면 거의 다 이상주의적인 얘기
허나 나 같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해봐
그야말로 세상은 살기 참 팍팍해지겠지
너의 어깨가 느끼는 무게감 나도 똑같이 느껴
그래서 나 역시 너와 똑같은 속도로 늙어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면
내 노래를 듣고, 내 공연장에 한번 와줘
오늘은 굳이 결론을 내지 않을게
어짜피 삶은 정답을 찾는게 불가능해
내가 하는 모든 말들은 정답이 아닌 Hint
그 자체로도 아름다워 너의 삶의 빈틈
우린 정답대로 사는게 아니야
삶은 오답을 끊임없이 고치는 과정이야
여기까지 듣고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면
한번만 다시 듣고, 내 공연장에 꼭 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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