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ee (+) Speech 15: History; Sunday Drive

Kebee ☆ Speech 15: History; Sunday Drive

눈을 뜬 건 웅크린 채 몸을 구겨넣은 쇼파
밤이 잠든 내 방은 지독히 고독한
나의 섬, 나만의 보금자리
세상 가운데 내 방은 지구의 노른자 위
어제 마신 술 땜에 아직도 매스껍다
조각난 기억은 부딪힌 술잔 횟수같아
시커먼 탁자 밑을 기어다닌 흰 거미가
아래쪽으로 나를 잡아당겨 빙글빙글
나는 쥐인가, 왜 바닥을 기어다닐까
뒤쳐짐 없이 삶을 꾸준히 이어가지만
진짜 난 내 삶의 주인인가
오늘도 늦잠을 잔 크리스쳔의 주일인가
햇갈리는 오후, 체력 딸리는 몸
이럴땔 수록 카페인에 더 매달리는 법
커피잔 속에 비친 내 얼굴은 너무도 까매
다듬어진 커피처럼 허탈함을 솎아내

Chase, race, just another dayz..
꿈 또는 넥타이를 메지
보폭이 넖든 좁든 역사의 흔적
일기의 다음장, 바란 변화의 숨결

배운게 없는 날은 조바심이 나
스케쥴 하나 없는 날은 집에서 혼자 신이 나
음악이나 책, 영화보며 뒹굴거릴 chance
허나 일 전화 시작되면 모든 계획은 X
서둘러 옷 입으며 왜 하필 너 지금 날 불러
방을 넘어가던 눈빛은 거울로 향해
나를 측은히 바라본다
난 요즘 정말 숨 쉴 틈이 없나보다
하루하루 내 꿈과 경주하는 기분이야
그럴 수록 이상하게 열등감이 생길 뿐이야
불편한 사람들, 자꾸 미안한 일들만
늘어나지만 겉으론 인정하기 싫어 난
오늘 제자리 뛰기라도 안하면 더욱
내일 내 몸은 지금보다 느려져 더욱
경주에 뒤진 놈이 되는 것이 무서워
일요일 저녁 외출, 또 술잔을 채워

Chase, race, just another dayz..
꿈 또는 넥타이를 메지
보폭이 넖든 좁든 역사의 흔적
일기의 다음장, 바란 변화의 숨결

국내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