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가고 있었어
작은 결심을 품고
숨찬 언덕길
끝에 선 두 발자국
그때 시작된 나의 노래
도망치고 싶었던
겁이 많았던 시절
한참 망설인
걷잡을 수 없는 마음
내 두 손에 꼭 쥔 약속
운명을 믿지 않았던 너에게로
이 시간과 공간을 훌쩍 넘어서
마주침의 뜨거운 순간을
한없이 기다리고 있던
그날의 우리를 찾을 수 있기를
한 번쯤 들었겠지
노래는 한밤의 불빛처럼 달려
쉼 없이 이 길을 거슬러
마침내 도착한 곳에서
오랜 약속처럼 너를 만나기를 오-
아무 말도 없었지
고개 숙여 웃던 너
문득 낚아챈 너의 손을 꼭 잡고서
이 길 끝까지 달리자
그것이 나의 고백이 될 수 있게
마음과 마음은 한껏 부풀어
터질 듯한 가슴의 떨림
쏟아질 듯했던 하늘과
그때 저 멀리서 울렸던 피아노
한 번쯤 들었겠지
노래는 한밤의 불빛처럼 달려
수많은 날들이 흘러도
잊을 수가 없던 뒷모습
서툰 첫 인사로 다시 만나기를
또 빛나기를 눈부시기를
아름다운 만큼 짧았던 그날처럼
시간과 공간을 훌쩍 넘어서
다시 운명에게 묻는다
너의 손을 놓지 않았다면
우린 어디쯤을 달리고 있을까
한 번쯤 들었겠지
노래는 한밤의 불빛처럼 달려
쉼 없이 이 길을 거슬러
마침내 도착한 곳에서
오랜 약속처럼 너를 만나기를 오-
달려가고 있었어
작은 결심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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