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엽 – 이별의 여름>
빛나는 바다로 멀어지는 배는
작별의 기적소리를 남기고 가네
완만한 비탈길 내려 가면
여름 빛 나는 바람을 만나게 될까요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은 멜로디
높게 또 낮게 노래 하지요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갈매기
높게 또 낮게 날아가죠
저녁 노을 보며 그대를 부르면
다정한 나의 그대를 만나게 될까요
누군가가 치는 피아노 소리는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아요
늦은 오후를 오가는 사람들
여름 빛의 꿈들을 나르는 걸까요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은 일기장
날마다 한 장씩 채워가요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작은 배
저 하늘 바달 향하지요
저녁 노을에서 뒤돌아 본다면
그대는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나요
산책길에 만난 흔들리는 나무
작별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워요
오래된 성당의 낡은 저 풍향계
여름 빛의 도시는 눈에 보일까요
어제의 사랑은 나의 눈물
어느새 말라 사라지겠죠
내일의 사랑은 내 맘의 멜로디
끝없이 이어지는 노래죠
저녁 노을에서 다시 만나면
보고픈 그댄 나를 꼭 안아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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