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음악은 내게 수없이 많은 것을 주었지.
난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아.
내 귀를 거친 수많은 음악들,
내가 밟은 수많은 무대, 만나온 사람들.
하지만 그 무엇 보다, 소울 컴퍼니.
그들을 만난 것은 내 가장 큰 행운이었으리.
지금부터 난 시간의 여행자가 되어,
그대를 소중한 만남의 순간으로 안내할게 어.
그게 언제였더라.. 아마도 97년.
중학교 때, 농구하다가 만난 인연.
광명패거리, 나와 D2D를 했던 성문이,
또 Syntax-Error의 D.C.
물론, 그땐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어.
지금 그 때를 돌이키면 참 놀라워.
그로부터 얼마 뒤, Creiz와의 만남.
우린 같이 축구를 했었지 아마?
약 한두 해쯤 지났을 때, 이 친구들이 랩을 하고 있더라고.
그 때, 마침 나 역시 힙합 음악에 점점 빠져갔지.
그러던 2000년 봄, 처음으로 그들의 무대를 보러 갔고
거기서 홀로 무대를 누비던 한 사내를 봤어.
내 친구들은 아는 형이라며 내게 소개시키니,
그의 이름은 바로 Kebee.
[Verse 2]
언젠가부터 나 역시 라임을 쓰고,
마이크를 잡기 시작했지.
어떤 누구도 나를 멈출 수 없었어.
나의 고교시절에서 남은 건 그게 전부야.
어쨌든 2절에선, 한창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마구
랩을 하던 그때로 거슬러 가보자구.
때는 바야흐로 2000년 가을.
그게 무슨 공연이었는진 몰라도,
I.P.O.M.이란 팀이 마이크를 잡고 있었는데,
누가 내게 ‘쟤 잘하지 않냐’고 하길래
유심히 보니 얼굴은 까맣고 안경 쓴 사내.
그가 바로 칼날. 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린 크루가 됐지.
The Anthem People 말야.
우리는 언제든 함께 했었고,
두려운 건 없었어. 아무것도.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나서
Meta형의 ‘힙합방’에서 꽤 수줍음 많던 앨 만나게 됐어.
그리고 그가 Smooth Tale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
나의 고등학교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
나의 후배라며 홀연히 나타난 한 사내, 화나.
훗날 그는 ‘힙합방’에서 칼날을 만나.
..맞나?
[Verse 3]
때는 2003년 여름. 뜻있는 이들이 열은,
음악하는 친구들을 위한 어떤 캠프가 있었고
어쩌다 보니 거기 가게 됐어 난.
Planet Black을 처음 본 건 바로 그때였어.
뭐랄까.. 쬐끔 말이 많은 녀석.
그것이 그의 첫인상이지만,
그래도 썩 괜찮은 랩을 하고 있던 그였지.
Jerry,k와 Makesense의 Loquence 역시 같은 자리에서 만났어.
전부터 서로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진정으로 알게 된 건 아마 그때가 처음일 걸.
그리고 우린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래전부터
함께 지내온 친구 같이 되었으니,
곧 그들과 내가 결성한 것이 Masonic Trippers.
얼마 뒤 이 모든 사람들이
한데 힘을 모았으니, 그것이 바로 우리.
이렇듯 짧지 않은 시간을 통해
소울 컴퍼니란 애들이 존재하게 됐단
사실은 내게도 새삼 놀라워.
책으로 내도되겠어. 언젠간.
어쨌든 잊지 말자고. 다들.
우리의 소중한 만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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