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엔 우산 그림이 제법 많다
‘전국이 흐리고 곳에 따라 비’라 한다
당신이 서 있는 그 스튜디오 안은 아마 아니겠지만
창틀로 배어 오는 비 냄새
난 빈손으로 집을 나선다
우산 속으로 숨고 싶진 않아
어차피 이 비는 나 가는 곳 따라 어디든지 따라 와
이 비는 내 발길을 따라 어디든지 따라 와
전학 가던 날 아침엔 항상
이렇게 비가 오곤 했었지
같이 쓰자던 너의 작은 우산
괜찮아 이 비는 나 가는 곳 따라 어디든지 따라 와
이 비는 내 발길을 따라 어디든지 따라 와
사람들과 반대로 걷고 있네 얼마나 걸었는지 몰라
어느 샌가 나만 홀로 남아서 막다른 길을 향해 가
피할 길이 없어 피할 길이 없어
젖어도 되는 옷을 입고 젖어버린 신발은 벗고
젖은 마음을 쥐어 짠다 눈을 때리는 빗방울들
끝내 눈물은 나지 않고 식어버린 가슴은
식어버린 가슴은
이 비는 나 가는 곳 따라 어디든지 따라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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