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랩을 한지도 어언 8년이 훌쩍.
재미 삼아 랩을 시작한 그 후 무척
많은 것들이 변해버렸지만 내 수첩
위의 펜은 여전히 불꽃처럼 춤 춰.
이리 끄적 저리 끄적대온 가사는 이미
수백수천 페이지. 이젠 한국에 Jay-Z도
공연왔던 시대. 힙합은 미제
라는 말도 더이상 안먹히지.
한국도 이제 한달에 발매되는 힙합 앨범이
너댓장은 되. 어디 그 누가 상상 했었니.
클럽 MP와 함께 사라진 underground
그 다음 세대들이 새로 열었지. 좀더 나은.
한편 음반 시장은 급속도로 축소.
음악이란 건 그저 entertainment의 부속.
길을 지나가는 숱한 행인중 누구도
저 악사에게 동전하나 던지지 않는 걸.
(verse 2)
랩을 한지도 어언 8년이 훌쩍.
재미 삼아 랩을 시작한 그 후 무척
많은 것들이 변해버렸지만 내 수첩
위의 펜은 여전히 불꽃처럼 춤 춰.
하늘이 두쪽 나도 여기서 죽겠다던
많은 이들은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지.
관객들의 얼굴은 항상 변했어 마치
이 빠른 세월같이 그래도 애오라지 오직
하나만 바라봤던 젊은 청년들이
CD 1000장 팔아보겠다며 전불 걸었지.
허나 지금 생각하면 ‘그땐 참 어렸지’
따위의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판은 커졌지.
물론 여기 적당히 묻어가려는 미친
phony rappers, dj, beatmaker의 워너비 짓
또 gimmick. 갈수록 늘어만 갔어.
요란한 껍데기속에 진실은 죽어나갔어.
(verse 3)
랩을 한지도 어언 8년이 훌쩍.
재미 삼아 랩을 시작한 그 후 무척
많은 것들이 변해버렸지만 내 수첩
위의 펜은 여전히 불꽃처럼 춤 춰.
집 근처 음반샵들은 없어진지 오래.
이제 곧 CD가 없어진단 기살보네.
고등학교 때, 힙합팬들을 사로잡던
그들은 몰라보게 변했거나 자취를 감춰.
그 당시 난 단지 일개 구경꾼.
나 역시 훗날 그렇게 될까 두렵군.
무댈 누볐던 Tiger JK는 투병중.
다듀를 보면서 CB Mass를 불현듯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네. 운명은
평행선 같은 게 아니니까 분명히.
이건 과거에 대한 그리움 따위가 아냐.
이 모든 것들은 그저 시간의 대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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