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떨어져 간 전우야 잘 자라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돌진한다
달빛 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터지는 포탄을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
한강수야 잘 있느냐 우리는 돌아왔다
흙이 묻은 철갑모를 손으로 어루만지니
떠오른다 내 가슴에 꽃같이 별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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