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 소금인형

[안치환] ☆ 소금인형

소금인형 -안치환- <류시화 시/안치환 곡>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 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알기 위해
나는 나는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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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 보시오.”
데칸 고원 남쪽 후블리의 한 아쉬람에서 만난
사두가 말했다.
“돌로 만든 인형, 헝겊으로 만든 인형, 소금으로 만든 인형이 있다.
세개의 인형이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돌로 만든 인형은 아무 변화가 없었으며,
헝겊으로 만든 인형은 물을 흡수해 잔뜩 부풀었다.
그리고 소금으로 만든 인형은 바닷물에 녹아 사라져버렸다.”
그는 벌거벗었지만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리에 대한 추구도 이와 같아.
어떤 사람은 돌로만든 인형과 같아서
진리의 세계에 살면서도 전혀 진리의 존재를 느끼지 못한다.
또 어떤 사람은 헝겊으로 만든 인형처럼 진리의 체험으로 자신의 에고를 채워 자만심이 더 커진다.
진정한 추구자는 소금으로 만든 인형과 같아야 한다.
진리를 체험하는 순간,진리 안에서 자신의 존재가 녹아 없어져야 한다.”
그 사두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훗날 나는
<소금인형>이라는 제목의 시를 썼다.

류시화 <지구별 여행자> 중에서…

풍산개J

소금인형 - 안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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