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갑자기 어둠에 뒤덮이고 울음을 울 때
먹구름 자락이 머리에 닿을 듯 낮게 가라앉을 때
커다란 빗방울 바위 쏟아지듯 와락 퍼부어질 때
온몸이 날릴 듯 세찬 바람 차게 휘몰아칠 때
나 그대와 붙든 두 손을 놓지 않고
태풍 속에 지켜줄 수 있을까
난 그대를 끝내 놓쳐버리지 않고
우리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대 손을 놓쳐 버리고
(사라져 버리고)
따뜻했던 나의 손은 차갑게도 식어 버리고
(그댄 어디로)
목이 터지도록 그대를 불러보고 다시 둘러 봐도
바람이 쓸고 갔는지 파도가 그댈 삼켰는지
하나 둘 주위의 모두들 누군가를 찾아 헤매고
대답 없는 이름만이 하늘 위로 어지러이 떠가고
성난 태풍 속에 절망 끝에 아무 것도 난 못한 채
한 순간에 내 모든 게 부질없어져 난 눈을 감네
나 그대와 붙든 두 손을 놓지 않고
태풍 속에 지켜줄 수 있을까
나 그대를 끝내 놓쳐버리지 않고
우리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제발 손을 놓지마
나 그대와 붙든 두 손을 놓지 않고
태풍 속에 지켜줄 수 있을까
난 그대를 끝내 놓쳐버리지 않고
우리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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