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지독한 것 같아
더운 날의 요즘 감기는
벌써 이틀째 이불 속에 누워
기침소리에 내가 놀라
우습게도 잠이 깨었어
괜한 서러움에 목이 메여와
네가 옆에 있다면 안쓰런 눈빛으로
나를 걱정하겠지
어디 있나요 사랑했던 그대는
행복했던 우리는
이렇게 아픈 걸 알고 있나요
함께했던 사진엔 지금 우린 없는데
그댄 지금 웃고 있네요
한참을 열지 않았던
일 년 전 네가 사두었던
감기약 봉투를 손에 쥐고 있어
이제야 후회하고 있어
남겨진 너의 흔적들과
감기약들을 물 없이 삼켜냈어
빈속에 쓰린 건지 내 맘이 아픈 건지
눈물이 흘러내려
다신 듣기 싫었던 너의 잔소리마저
너무나 그립다
전화를 들어 지운 번호를 눌러
내 목소리를 전하면
너의 마음이 흔들리진 않을까
혼자라는 사실이 날 더 아프게 해
그대 내게 다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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