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어여쁜 인어공주가 깊고 푸른 바다왕국에 살
고 있었다. 황홀한 노을빛이 서녘으로 조용히 지펴질 무렵이면…
공주는 바닷가 작은 바위에 않아…, 맑고 고운 노래를 부르곤 했
다. 그때마다 그녀는 한 눈먼 왕자와 그를 이끄는 왕비를 보게됐다.
날때부터 앞을 보지못했던 왕자는 어머니로부터 세상을 이루고 있
는 아름다움에 대해 하나씩 깨우침을 얻고 있었다. 물결치듯 밀려오
는 햇살은 어떤 빛깔로 세상을 비추고 있는지… 바닷물을 적시는
달빛에 감동하며… 바람끝은 어떻게 숲을 들락이고, 밤마다 별빛
은 어떻게 풀섶으로 새록 새록 잠기는지… 어머니의 얘기를 듣고
있는 왕자의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결한 모습이었다.
두 모자의 대화를 날마다 엿듣게 된 인어공주의 가슴 한켠에선…
알수 없는 움직임이 조용히 일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눈먼
왕자의 얼굴을 단 하루도 보지 않고 견딜수 없는 마음이 됐다.
하루는 어머니가 왕자에게 그런말을 해주고 있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언젠가 너에게도 사랑하는 여인이 나타날 것
이다. 아들아, 그때에 너의 모든것을 다 주어라!~ 다 주고 남김없
이 더 주어도 그래도 모자라는 것이 사랑이니…, 사랑한다면 너의
모든것을 아낌없이 주거라!~”
그리고 어머니는 이런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었다.
“저 깊은 바다왕국엔 은빛 지느러미를 가진 어여쁜 인어공주가 살
고 있단다. 누구든지 그녀의 사랑에 빠지면 죽을병도 낫고 감긴눈
도 떠진다는 전설이 있지…, 하지만 아직 누구도 그녀를 봤다는 사
람은 없구나!~”
이미 사랑에 빠진 인어공주의 귀엔 그 이야기가 마치 사랑의 서곡처
럼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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