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지나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조금씩 내리는 빗방울들이 걸음을 재촉하네
샤르르 샤르르 주르륵 주르륵 굵어진 빗줄기에
젖은 몸을 끌고 작은 까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 라디오 소리
후르륵 후르륵 꺄르르 꺄르르 행복한 시간속에
작은 고민 하나. 집에는 언제 가나
오늘 날씨도 내맘처럼 잔뜩 먹구름 끼고
찌푸린 하늘이 투덜거리듯 결국 비를 뿌리네
샤르르 샤르르 주루룩 주루룩
굵어진 빗줄기에 작은 우산들고 한참 망설이다가
갑자기 울린 전화벨소리
드르륵드르륵 따르릉따르릉
창밖만 바라보다 잊고 있던 약속 뭐라고 둘러대나
집에 가야하는데 (내 약속도)
시간만 흘러가고 내맘가득 빗줄기처럼 하염없이 흘러가고
주루룩주루룩 후두둑후두둑
줄어든 빗소리에 날도 어둑어둑 무거운 몸을 끌고
집에 가는길 이불속으로
뒹굴뒹굴뒹굴 뒹구르르 구르르
창문틈 빗소리에 비가 오는날은 나가면 고생하지
(다녀왔습니다. 오빠 나 엄마가 부침개 해주래. 귀찮아
그럼 피자 시켜주래. 싫어!
짜장면 시켜주래 시끄럽다
그럼 돈만 내래. 뭐?)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