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 ☆ 서른즈음에 (Feat. 술제이, The Clay)

술제이 그리고 안태근
이십대 만나 서른을 넘은 어른
물에 담긴 쇠처럼 순수도 점차 낡았지만
다시 한 번 뭉쳐 푸르던 지난 날같이

한잔 두잔 나이를 들이킬 때 마다
하나 둘씩 비워야만 했던 어린 날의 꿈
내 맘속에선 나는 아직 어른 아니고 애
남들의 눈엔 아저씨 서른 하고도 셋
예전 같으면 결혼하고도 남았을 나이를
먹었으면 하고 싶은 게 있어도 타이를
줄 알아야되 라는 어른이란 무거운 타이틀
때문에 미래보다는 추억에서만 허우적대
서른이 넘으면 모든 것이다 확실해질줄
알았는데 따라가기도 벅차 사람들의 기준
학생 땐 지각한 번 한적 없는 나인데
이제는 대학, 직장, 결혼 모두 지각생
노 저어 간다고 믿었는데
바람 따라 온 것 같애
어느새 내 나이는 벌써 서른셋
덜컥 겁이 나서 멈춰

하얀 눈 덮힌 길을 말없이 달려 왔어 난
후회는 없었지만 자꾸 돌아 보게 돼
지난 발자욱 사라져 가고 눈앞에 길은
희미해 졌어. 문득 두려워졌어.

나이테라기보단 묵은 때겠지
벗겨내면 되는데 늙었다 수근 되겠지
문득 서른둘 허들을 넘듯 숨이 차올라
인생의 숨은 뜻 엿들은 들 내가 나조차 몰라
매일 이별하며 살아 의미 없어진 달력
만남도 헤어짐도 결국엔 다 똑같은 안녕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겨우 인사치레나 하게 돼
서울이란 무인도 외로움은 사치가 되네
만약 세월이 책이면 우린 난독증 환자
밤 새워 다시 읽느라 난 요즘 못 자
몸무게보다 더 부쩍 늘어난 핑계
또 게으름이나 피우지 마감이 코 앞인데
내 두발로 걷는다고 믿었는데
그저 등 떠밀려 온 것 같애 어느새
내 나인 벌써 4 곱하기 8 난 더 계산적이 돼
현실에선 모든 것을 사고 파니까
SONG BRIDGE
하얀 눈 덮힌 길을 말없이 달려 왔어 난
후회는 없었지만 자꾸 돌아 보게 돼
지난 발자욱 사라져 가고 눈앞에 길은
희미해 졌어. 문득 두려워졌어

술 한잔만 해도 추억에서 허우적대
쉬어가고 싶지만 다들 너무 늦었대
reality strikes, 열심히 저어가던 배
근데 대체 어디로 흘러가는데?

하얀 눈 덮힌 길을 말없이 달려 왔어 난
후회는 없었지만 자꾸 돌아 보게 돼
지난 발자욱 사라져 가고 눈앞에 길은
희미해 졌어. 문득 두려워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