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비타 – 울지말아요 아르헨티나여(올리비아 뉴튼 존)

Don’t Cry For Me, Argentina

‘Don’t Cry For Me, Argentina’

Sung by Madonna

It won’t be easy, you’ll think it strange
When I try to explain how I feel
That I still need your love after all that I’ve done
You won’t believe me
All you will see is a girl you once knew
Although she’s dressed up to the nines
At sixes and sevens with you

I had to let it happen, I had to change
Couldn’t stay all my life down at heel
Looking out of the window, staying out of the sun
So I chose freedom
Running around trying everything new
But nothing impressed me at all
I never expected it to

Don’t cry for me Argentina
The truth is I never left you
All through my wild days
My mad existence
I kept my promise
Don’t keep your distance

And as for fortune, and as for fame
I never invited them in
Though it seemed to the world they were all I desired
They are illusions
They’re not the solutions they promised to be
The answer was here all the time
I love you and hope you love me

Don’t cry for me Argentina……

Don’t cry for me Argentina
The truth is I never left you
All through my wild days
My mad existence
I kept my promise
Don’t keep your distance

Have I said too much? There’s nothing more I can think
of to say to you
But all you have to do is look at me to know that every
word is true

‘아르헨티나여, 울지 마오’

그리 쉽지 않아요.
묘한 일이라고 생각하겠어요.
당신을 필요로 한다고 솔직히 말했다면,
당신은 믿지 않았을 거예요.
당신 눈에 비친 것은 전부터 알던 한 여인,
멋진 옷을 입었지만,
당신에겐 어울리지 않았어요.

일생을 한 곳에 정착하고 창밖을 바라보면서
따뜻한 양지를 찾는다는 것은 내겐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자유를 선택했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새로운 일은 뭐든지 했어요.
하지만 내 마음을 동요시키진 못했죠.
결코 기대도 안했어요.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여.
당신을 버리지 않았어요.
엉망진창인 나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당신과 헤어지지 않겠다고,

명예나 권세는 나와는 인연이 멀어요.
그것이 내가 찾는 세계인 줄 알았는데,
모두 환상이예요.
약속된 게 아니었어요. 이젠 알아요. 당신을 사랑해요.
나를 사랑해 줘요.

이제 당신께 말할 수 있는 건 당신 밖에 없다는 거예요.
지금 말한 모든 게 진실임을 알게 될 거예요.

<설명>

록 오페라 『Jesus Christ Superstar』의 콤비 팀 라이스(Tim Rice)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가 만든 또 다른 록 오페라 『Evita』의 주제곡으로, 1976년에 만들어졌다. ‘Evita’란 아르헨티나의 대통령이던 후안 페론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에바 페론(Eva Peron, 1919∼1952)의 애칭으로, 에바는 주점의 호스티스에서 퍼스트 레이디가 되었으며, 남편의 죽음으로 한때 국정(國政)을 맡기도 했지만, 말년에 권좌에서 쫓겨난 기구한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그녀의 생애와 죽음을 그린 오페라가 『Evita』이다.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과 함께 줄리 코빙턴의 노래가 있고, 뒤늦게 올리비아 뉴튼 존, 톰 존스(Tom Jones), 둘리스(Dooleys), 진추하 등 많은 가수가 불렀다.

정책……………………………………………….

Don’t cry for me Argentina!

자유기고가  서동천

 
‘이 모델이 모든 걸 망쳤다!’

아르헨티나 5번째 대통령으로 취임한 에드아르도 듀알데(Eduardo Duhalde)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이제 진실을 말할 때다. 아르헨티나는 파산했다. 망했다.
이 모델이 모든 걸 망쳤다.’

그가 말한 모델은 아르헨티나의 페소화를 달러가치에 1대 1로 연결해 이번 파국을 불러온 주범인 환율 시스템뿐만 아니라 개방경제, 국영기업의 민영화, 규제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를 지칭한 것이다.

워싱턴 합의(Washington Consensus)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정책들은 미국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등 워싱턴 복합체(Washigton Cmplex)의 경제 처방으로서 아르헨티나는 1990년대 모범생이었다. 사실 아르헨티나처럼 경제 모델의 실험장이 되어 파란을 겪은 나라도 드물다.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초까지도 미국이나 마찬가지로 풍요를 약속해 주는 기회의 신대륙 국가였다. 토지는 비옥하고 석유를 비롯한 풍부한 자원을 지닌 광대한 땅에 인구는 희소했다. 20세기 초, 이들은 세계 10위권 내에 드는 고소득 국가였다.

아무도 양보하지 않고 서로가 용납하지 않는 내부 분열

그러나 1930년대 쿠데타로 정국이 불안정화된 이래 정치불안과 경제혼란이 그치지 않았다.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 가릴 것 없이 정치불안과 경제혼란은 불신과 부패, 부익부 빈익빈, 중산계급의 약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무도 양보하지 않고 서로가 용납하지 못하는 내부 분열과 갈등의 연속이었다.

대중영합주의(populism), 그리고 미천한 출신으로 페론 대통령 부인이 되어 지배층에게 멸시를, 빈민층에게 사랑을 받았던 에비타를 그린 뮤지컬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이런 사회적 배경에서 탄생했다.

1950년대 아르헨티나는 개도국의 수입대체공업화를 통한 경제성장 모델의 선봉장이었다.
19세기적 식민지 무역패턴을 비판하고 후진국 교역조건의 악화추세를 지적한 아르헨티나의 경제학자 프레비쉬(Prebisch) 가설은 내향적(inward-looking) 경제성장 모델의 이론적 바탕이 되어 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추종했다.

그러나 이런 보호와 지원은 정경유착, 자원배분의 비효율, 수출부진 등 정부보호 기업의 한계를 드러내 참담한 실패를 면치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외채위기에 몰려 파산 사태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1970년대 아르헨티나는 경제개발과 국제수지 보전을 위해 유로(Euro)금융 등 국제금융에 의존했다.

1980년대 초, 아르헨티나는 380억 달러의 외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실상의 지급불능(default) 상태에 빠졌다. 불행하게도 당시 군부정권이 벌인 영국과 포크랜드 전쟁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무원, 경제봉쇄까지 당했기 때문이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종주국인 미국이 영국 편에 가세하면서 불안을 느낀 국제금융시장이 상환을 요구했고, 아르헨티나는 사실상의 지급불능 상태가 된 것이다.

전쟁에도 패배했고 외채상환에 허덕이느라 이후 10년간을 잃어버린 세월로 보내야 했다.

1980년대 말, 다시 불안해진 아르헨티나 경제는 연간 5000%라는 초고율의 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에 시달렸다.

통화 주권의 포기

그리하여 1991년 통화 안정을 위한 초강수 정책이 등장했다. 그것은 페소화를 달러화 가치에 1대 1로 연결시키고, 페소화와 달러의 태환을 허용하는 달러화(dollarization)로 사실상 통화 주권의 포기였다. 이런 시스템에서 통화발행은 극도로 억제됐으므로 물가는 안정을 되찾고 외국인 투자가 들어오면서 경제는 활력을 찾았다. 이 기간 중 아르헨티나에서 신자유주의 개혁은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강세를 시현하는 달러를 아르헨티나 경제가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소화의 가치가 같이 상승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수출은 타격을 입었고 통화나 환율 정책의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부의 차입과 재정 적자는 늘어만 같다.

외채는 다시 14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상환능력에 대한 불신은 높아갔다. 4년간 계속된 불경기에 실업률은 20%대에 육박하고 임금, 연금 등을 삭감하면서 자제와 희생을 요청하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호소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혹독한 긴축으로 자구방안을 요구했던 IMF는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원을 중단했다. 예금인출의 패닉이 시작되면서 인출을 제한하자 폭동이 일어났고 무정부 상태에 빠진 것이다.

미국이나 IMF가 아르헨티나의 파산을 방관한 것은 과거의 예와는 다르다. 아르헨티나의 채무구성이 서구 금융기관의 대출보다는 주로 다수의 채권투자 형태여서 국제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부시 행정부의 다른 대외정책에서 보았듯이 미국의 일방주의(unilateralism)가 구제금융을 허용치 않는 국제금융정책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봄, 터키가 유사한 곤란을 당할 때 미국이 지원한 것을 보면 결국 전염성(contagion)이나 아르헨티나의 지정학적 중요도를 낮게 평가한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그리고 사상최대의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는 불운을 겪었다. 이런 금융위기가 자주 일어나자 최근 국제법원에 의한 청산절차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아직 국가는 기업처럼 법원의 청산절차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나 아르헨티나 국민이 감당해야 할 고통은 엄청날 것이다.

듀알데 정부는 달러화 정책의 폐기를 선언했고 우선 29%의 평가절하를 하는 등 수습에 불가피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앞으로 다른 신자유주의 처방도 버리고 무역과 자본거래의 통제, 보호주의로 선회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으나 IMF의 지원을 얻으려면 그것도 어려울 것이다.

실험의 실패, 누구도 같이 울어주지 않는다

아르헨티나는 결국 내향적, 외향적, 두 가지 대표적인 모델에서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다. 아무도 같이 울어주지 않는 아르헨티나에게 그래도 힘을 내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그것은 모델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무능한 정치를 방관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장치를 운영하지 못한 냉소주의, 편협한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쓴 소리를 하고 싶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