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CD ☆ 흔들리며 피는 꽃 (Guitars 문동민)

할아버지 손을 잡는 그 순간에
모든 건 순식간에 끝을 향해 달렸네.
철창에 갇혀 죽어가는 새
그걸 지켜보는 동안 숨을 죽이네.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삶이 돼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해
무면허 음주 살인마 때문에
한사람의 인생이 망가져 버렸네.
담배를 태우시는 아버지
소파에 누워계신 어머니
숨쉬기조차 버거워 조금씩 멀어져간 또 하나의 빛
들리지 않는 고통의 메아리
멍든 다리 온통 주사기 그 위로 하얀색 귀저기
이게 과연 살아 있는 인간의 모습인가요?
나도 모르게 또 눈물이 나요

일어나시라고
제발 일어나시라고 예전처럼 다시 걸어보시라고
일어나시라고
제발 일어나시라고 예전처럼 다시 걸어보시라고

할아버지 모습 보니 내가 맘이 아파
누워계신 모습 보니 눈물이 나
슬픔이 날 감싸는 건 살아서인가 죽어서인가?
침대에 묻어있는 피는 봤을 때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를 봤을 때
이 고통에 육신은 요동치네.
억울하고 분해 화가 밀려오네.
높은 산속의 고목 울지마요 고모
나도 모르게 다시 또 눈물이 나요
사람을 이 지경을 만들어놓고
그 죄인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할아버지 옆에는 아무도 없어
할아버지 얼굴에 표정이 없어
할아버지 얼굴이 너무 부어서 알아볼 수 없어(알아볼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