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와 예고도 없이
어디서 온 거니 소리도 없이
눈에 보이지 않고
잡을 수도 없는 것
처음부터 나에게 온 걸까
왜 마주친 걸까
내 맘 속에 바람이 불고
기억 속에 날 두드리고
보란 듯 들어와 하나가 돼 버려
섞이고 또 감싸고
날 안아버린다
두려웠을까 바람이 불 때
무서웠을까 난 숨어서
온 힘을 다해
몸 부림 치고 다시 쳐봐도
그 바람은 놀리듯
내 몸을 안아버린다
나쁜 기억은 아마
지워낼 수 있을 거야 바람아
더 세차게 안아줘 불어줘
그래 여길 벗어나자 바람아
바람소리 그게 내 심장소리
이 어둠 속에 눈을 떠보니
그래 아무도 없구나
그렇게 난 살아야만 했구나
이대로 바람이 되고도 싶구나
흔들리는 세상 어지러운 내 맘
하늘과 땅으로 나뉜 한 세상
왜 마주친 걸까
내 맘 속에 바람이 불고
기억 속에 날 두드리고
보란 듯 들어와 하나가 돼 버려
섞이고 또 감싸고
날 안아버린다
두려웠을까 바람이 불 때
무서웠을까 난 숨어서
온 힘을 다해
몸 부림 치고 다시 쳐봐도
그 바람은 놀리듯
내 몸을 안아버린다
어지럽던 세상 끝에
내가 보이지 않아
멈춰버린 시간 속에
눈을 다시 또 감아
희미하게 들려와
너무나 아득해
고요함 속에 저 멀리서 심장소리
마치 바람인 듯이
내 맘 속에 바람이 불고
기억 속에 날 두드리고
보란 듯 들어와
하나가 돼 버려
섞이고 또 감싸고
날 안아버린다
두려웠을까 바람이 불 때
무서웠을까 난 숨어서
온 힘을 다해 몸 부림 치고
다시 쳐봐도
그 바람은 놀리듯
내 몸을 안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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