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장사익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들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었네.
봄구경 꽃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 한 움큼 솔잎을 따서
가는 길바닥에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시나요.
꽃구경은 안하시고 뭐하시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하시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돌아갈 길 걱정이구나.
산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꽃구경 가사는 이런 내용이다.
고려장을 하려고 아들이 어머니에게 꽃구경하자고 한다.
꽃구경을 가자하는 아들의 등에 업혀 모른 척 집을 나서지만
속으로 눈물 삼키며 혼자 돌아 갈 아들이 깊은 산속에서 길이라도 잃을까봐
어머니를 업고 가는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숲 길에 솔잎을 한웅큼씩 따서 흩뿌린다.
뭐할라고 그러냐고 따지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말한다.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길이 걱정이구나.
네가 길을 잃을까 걱정이구나.
솔가지를 꺾어 놓는 그 모정 앞에 무너지지 않을 가슴이 어디 있겠는가…
노래 내용(해설)
쥔장의 허락을 받지 못하고 퍼온 가락 입니다.
하루 하루 살아 가면서 우리네 부모님들은
자식이 주름이 파이고 머리가 쉬도록
자식 걱정에 밤 잠을 설치십니다.
처음으로 어머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고추밭을 갈아
두럭을 만들었습니다.
나이 마흔이 훨씬 지나서야 처음으로 부모님의 도움 받지
않고 해 봤습니다.
장사익 선생의 음악을 듣노라면
나 어릴적 계단 논을 일구시며 먼 산 바라기를 하시던
울 어머님 아버님 생각에 석양빛이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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