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반가워
그 동안 못 봤던
친구들. 그래 내가 나빴어.
일이 좀 바쁘단 핑계로
만날 파토 내고 매번 다음 달로 미루다
결국 다 끝나간 이번 년.
정말 미안해. 내가 죽일 놈.
그래서 오늘 꼭 너네 보기로 마음먹고
발걸음을 옮긴걸.
와보니, 앨범 안의 주인공 다 모인걸.
그래, 오늘은 동창회.
추억은 연기처럼 피어나, 곱창 냄새.
친구는 나를 보고 소주 병 찾네.
친구야, 잔 받어 이제 네가 받을 차례.
주위를 둘러봐,
오, 모두 몇 년간
시간이 흘러가고
각자 걸어간 길이 달라도
그때 모습 남아있지.
그때를 추억하네. 이런 게 낭만이지.
주위를 둘러봐,
시간이 흘러가도
이름을 불러봐.
난 그때 그곳 웃던 아이.
주위를 둘러봐
시간이 흘러가도
이름을 불러봐.
난 사진 속의 웃던 아이.
다들 어떻게 살았니?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게 사람일.
실내화 신고 공만 차던 동호가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린대.
그림 좀 보여봐.
또 수줍던 정애가 어느덧
시집을 간다네.
뭐, 결혼 열흘 전?
시간 참 빠르다.
아직도 가늠하기 힘든 앞날이 남은
우리가 만난 이 자리.
반가운 감정도 있지만
동시에 측은한 감정도 있어, 난.
말하지 않았어도 이 자리 오기까지
너네들도 고생 많았겠지. 그 맘 알지.
높은 현실의 벽.
또 사랑과 이별.
그걸 다 이겨내고
찾는 소중한 기억.
근데 잠깐, 2차는 어디 가냐?
어느 방향? 몰라도 따라가마.
주위를 둘러봐,
시간이 흘러가도
이름을 불러봐.
난 그때 그곳 웃던 아이.
주위를 둘러봐
시간이 흘러가도
이름을 불러봐.
난 사진 속의 웃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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