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DGE
해커스와 시크릿
해커스와 시크릿
매일 들고 다니지만 네 것은 아니지
네 것은 아니지
네 것은 아니지
해커스에 해킹돼 잃어버린 네 시크릿
VERSE 1
또 아침 해가 밝어, 방금 잠든 것 같은데 또 밝어
세수하고 이빨 닦고 나와 일찍 학원으로 향하는 발걸음
교복 입던 시절엔 대학가면
다 맘대로 할 수 있으니 지금은 과정이라 생각하고
골치 깨나 아퍼도 참아낼 수 있었지 다 괜찮다고
녹색 칠판이 white board로 바뀌고
넌 아직도 더 높은 점수만 향해서 달리고 있지
그 이름이 중간고사에서 TOEIC으로
더 세련되어졌을 뿐, 똑같은 story
죽어라 했더니 800점을 넘겼어
평생 받아본 점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우쭐할만한 회사에 원서 내려면
100점은 더 올려와 이걸 어디다가 내밀어
등록금 벌려 알바하는 편의점에서 찍는 bar code,
그게 니 머리에도 붙어있는 것 같애
가치가 가격마냥 딱 안 나오면 무너질 넌 도미노인 거 같애
선배들은 세대차가 많이 날수록 더 막막한 말만 많아
다 너네들이 제대로 이 악물고 노력하면 될 거래
아마 당신 때보다 이미 더 노력해 수천 배, 수만 배
그럼 수억 배 더 해내란 주문이 짐이 돼 얹히지 어깨로
어깨너머 어릴 때 봤던 어른들 세상은
네게 더 웃어줄 생각 없나 봐 우습게도
CHORUS
똑같을 거야 내일도 다 알고 있어
It’s alright
살아 남으려면 어쩔 수 없단 거
It’s alright
VERSE 2
또 아침 해가 밝어, 방금 잠든 것 같은데 또 밝어
세수하고 이빨 닦고 나와 학교 가는 지하철에서 꺼낸 책 한 권
한 순간도 허투루 쓰면 안돼, 모든 순간을 컨트롤 해야만 해
지금보다 더 부지런해지기 위해
지금의 불행 정도는 견뎌내야만 해
이게 무슨 말인지 알지? 세상은 그냥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아무것도 모르고 떠벌대는 인간들 사이
쟤 걸 뺏어야 내 꺼가 되는 판치기
이빨 드러내고 달려들란 말이 그저
아주 그럴듯한 말로 써있지 ‘긍정’
X표 뿐인 네 앞에 동그라밀 그려 넣지 못한
소심한 넌 침울해져 울지 훌쩍
“난 왜 이 모양일까
위로 볼록한 곡선이 왜 늘 내 입 모양일까
벌써 나이 먹고 이름 석자 남기지도 못하고
아직도 김모 양 이모 양일까”
저 책이 자책하게 만들었지
자신감 대신 한심함을 가슴에 심어 놨지
저대로 살아 부자가 된다면 부지기수로 부자가 늘어나고도 남았지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플 땐
왜 아픈지 알고 왜 아파야 하냐고 묻는 게 청춘이지
인내심보단 웃음을 스스로 찾을 줄 알게 되는 게
성숙이기 때문이지
REPEAT CHORUS
REPEAT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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