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정 (+) 복숭아라도 사갈까

한희정 ☆ 복숭아라도 사갈까

붉게 물든 마지막 햇살이
떠나기 전 거리의 풍경이었어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하루를 마치고
각자 집으로 가는 길이었겠지
난 바라보다가
복숭아라도 사갈까
아니면 다른 게 좋을까
오늘따라 집으로 가는 길에서
문득 너에게 고마웠어

장을 보는 엄마의 빠른 발걸음
따라 투덜거리는 아이와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지친 듯한 목소리에
아저씨 힘겨운 그 미소를
난 바라보다가
복숭아라도 사갈까
아니면 다른 게 좋을까
오늘따라 집으로 가는 길에서
문득 네게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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