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잘 나지 않는 유년시절 중
흐린 기억 속에 남은 현진영 춤.
엄마 앞에서, 아빠 앞에서 추다가 동작을 자주 깜빡했어.
93년, 서태지의 하여가.
그의 앨범이 방 한켠에 쌓여갈 때마다 환상 속에 그대로 갇혀.
어느 새 내 방은 무대로 바뀌어,
태지 형은 천사들의 도시로.
성재 형도 천사들의 도시로.
그들의 빈자리를 채워 줄 누군가를 기다리네.
"아무도 없어!"를 외치던 나에게 "아무도 없어"를 외치며
다가왔던 달팽이 두마리.
덕분에 난 오른손 쓰는 왼손잡이.
음악에서도 향기를 맡을 수가 있던 그 시절.
값비싼 mic 없이도 소리쳐 마음 껏.
CD 샾으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이 좋아서
코묻은 돈을 모으고 모았어.
M.U.S.I.C. 그 시절을 기억하는 책갈피.
Music makes me high, 난 높이 올라-
그대를 위해 노래를 불러.
가슴 터질 듯 Sometimes
숨이 차올라와도 Never give it up.
힘겹던 내 삶의 유일한
1999 대한민국은 내 지루한 하교길의 반딧불.
허인창이 랩은 너무 빨라서 발음이 잘 안 돼. 난 침을 삼킬 뿐.
Rhyme의 재미를 알게 해준 JP.
친구들을 만나게 해 준 그의 홈페이지.
조PD의 충격적인 데뷔. 이 노래에서 욕이 나온게 몇번째이지?
D.T의 영어발음을 한글로 적어놓고 따라 부른 나에게로 다른 세상을 선물해 준 가리온.
형들의 프리스타일이 나오던 라디오.
Side-B, Da Crew, J to the C.
성천, One Sun, M to the P.
4WD & Verbal Jint은 ‘노자’
Uzi와 현상은 ‘부이병강천하’
음악에서도 향기를 맡을 수가 있던 그 시절.
향기나는 모두가 나의 벗.
값비싼 mic 없이도 소리쳐 마음 껏.
키 작은 내게도 금방이라도 닿을 것 같던 그들이 너무 좋아서
음악에게 전부 다 내놓았어.
M.U.S.I.C 여전히 꽂혀있는 책갈피.
향기가 나, 이제 나에게서도.
나 역시 책갈피로 살겠어, 꼭.
누군가의 페이지 사이에서 빛나는 한구절로 남겠어.
향기가 나, 이제 나에게서도.
나 역시 책갈피로 살겠어, 꼭.
누군가의 페이지 사이에서 빛나는 한구절로 남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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