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 회사원
가끔 이런 드라마 속 얘기 있잖아요
이런 게 현실로 닥칠 때가 있더라구요. 살다보면요
잘 들어봐요
솔직히 드라마같은 얘기라는 건 나 잘 알아 잘 들어봐
몇번의 선을 봤지만 말야 누구 하나 내 눈에 안 차
고민해 봤자 나이는 먹어 마흔하나
노총각이 편하다 말하다 결혼시기 놓친다
오늘은 퇴근하고 장어회를 사서 집으로 가는데
소희같은 애가 교복을 입고 내 옆을 지나가는데
`(토요일) 8시 45분 알지?` 그 때의 떨림처럼
심장이 얼어 버렸지 마치 체감온돈 강원도 철원
나도 모르게 그 소녀를 불렀지 ‘저, 저기요’ [저요?]
그리고 아무 말이나 내 뱉었지 ‘이 봉지에 회 있는데 같이 먹을래요?’
소녀는 어이없이 나를 훑어봤어
[아저씨 몇 살인데요?] ‘마, 마흔 좀 넘어요’ [네? 우리 아빠 나이네]
내가 도대체 여기서 애한테 뭔 짓 거릴 하는 거야?
가끔 야동을 봐도 로리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거야
너무나 쪽팔려 고개를 숙여 난 다리가 땅에 뿌리를 내렸나
‘미안해요’ 그리고 뒤를 돈 순간 [장어도 있어요?]
I don’t know what to do babe
I don’t think you understanding
so I let you know that I love you babe
I can’t sleep at night babe
Can I get you into my life
somebody tell me What I’m gonna do
그렇게 우리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급속도록 가까워졌고
안타까운 소문이 돌까봐 스킨쉽도 자제했다
‘자기 요즘엔 좀 괜찮아?’ [똑같지 뭐~ 근데 있잖아]
‘어, 어’ [엄마, 아빠는 안 믿어주셔. 장난 그만치래]
‘그렇구나’ [친구들은 당하고 버려질꺼래]
‘에?’ [괜찮아 별로 안 친해] ‘다행이다’
[어떤 애는 사랑하면 그냥 임신하래] ‘하하하’ [닥치랬어] ‘잘했어’
[나 미술시간에 자기 그리고 물감으로 다 칠했어]
내 친구들이 그러더라 [뭐?] 이런 사랑은 너와 그녀보다
주위 사람들을 더더 힘들게 해라고 말하더라
[신경 쓰지마] ‘그렇긴 하지만’
[심장이 뛰는 건 자기와 나잖아 왜 나이로 판단할까?]
‘맞어’ [무슨 유통기한이 있는 빵도 아니고]
솔직히 나도 너를 사랑해도 되는지 고민 좀 했었지
[뭐? 늙은이가 나같은 애 건졌으면 횡재지 웬 고민?]
물론 네 말도 맞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했지 나
[나도 내가 철 없는거 알아 고작 18살
나 혹시라도 눈 돌아 갈까봐 주위 남자들 싹 정리했어 나 잘했어?]
‘친군데 어때’ [내 맘이야 널 향한 내 간절함은 백만년을 산 마녀야]
‘하하하’
I don’t know what to do babe
I don’t think you understanding
so I let you know that I love you babe
I can’t sleep at night babe
Can I get you into my life
somebody tell me What I’m gonna do
분명히 사람들의 눈초린 내 목을 조였지 날 굶주린
늑대 로리타 변태 취급만 했지 왜
마흔하나란 숫자가 날 범죄자로 만드는 데
마음 하나만으로는 안돼? 이런 내가 뻔뻔해?
[분명히 사람들의 눈초린 내 목을 조였지 모두 반대하니까
혼자 다 판단하고 느꼈나봐 그래서였는지 더 의지하고 사랑했어 자기를]
‘그랬구나’ [뻔뻔하다 생각되면 네 인생 나한테 다 주기를]
I don’t know what to do babe
I don’t think you understanding
so I let you know that I love you babe
I can’t sleep at night babe
Can I get you into my life
somebody tell me What I’m gonna do
그리고 우리는 3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됐다
한 번 태어나서 한 번 죽는 인생 한 번쯤은
이런 조건없는 사랑도 해보는 거 좋지 않을까?
[그건 네가 나일 처먹었으니깐 그런 소리 하는거지]
‘뭐라고? 사실 맞는 말이잖아 민망하게 왜그래’
[됐고, 축가는 DS Connexion] ‘아, 그럴까?’
[와, 신난다] ‘헤- 뭐 어렵나’ [흐흐흐] ‘그렇게 좋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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