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어졌지 한동안 참 바쁘게 지냈거든.
물론 잠시라도 너의 모습 잊어 버린 적은 없지만.
넌 어떠니, 이제는 좀 익숙해졌니?
그렇게도 가고 싶어했던 그곳은 널 반겨주고 있겠지?
깨알같은 글씨에 아련히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네가 사는 먼 곳의 바람, 그 거리와 사람들 ..
날이 갈수록 조금씩 우린 게을러지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천천히 줄어 가겠지만 넌 어떠니? 그래도 날 믿어주겠니?
혹시 네가 나를 잊어 버린다해도 널 잊지는 않는다고.
너를 그리워하는 낯익은 얼굴들과 그 숨결을,
내가 있는 이곳의 바람 이 거리의 향기를,
전해 줄 수 있을까? 이 짧은 편지가…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너를 그리워하는 낯익은 얼굴들과 그 숨결을
게으른 내 편지가, 너에게 전해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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