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얘기는 노래로 만들지 않으려고 했네.
너가 우연히 혼자 이 노래를 듣게 될 때
어떤 기분일지 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몇 번이고 이 노래를 Tracklist 에서 뺐네.
딱 네 마디 가사 쓰는데 1시간을 넘겨.
평소엔 그 시간이면 한 곡을 끝내면서..
유난히 이 노래는 시작하기가 어려웠어.
여기까지 써놓고 몇 십번이나 불렀어.
가사를 쓰고나면 항상 전화기를 붙들고
신이 난 목소리로 너에게 어떻냐고 묻고..
그 때 마다 넌 별로라고 한 적이 없었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한다고 했었지.
유독 노래론 속마음 잘 표현않던 나.
기억나? 너에게 ‘Diamond’ 들려준 날.
그 때 너의 그 표정이 아직도 생각나.
지금은 내가 가장 듣기 힘든 노래가 됐지..
맘이 너무 아파서, 잠이 오질 않아서
이 밤에, 이 밤에 다 잊기로 했어.
깊은 잠에 들어서 널 다시 만날 수 있어도
이젠 널 못 보니까..
누군가의 부모님을 뵈러 간다는 게
그리 긴장되는 일인줄 처음 알았네.
너가 우리 부모님을 뵐 때도 그랬겠지..
혹시 실수할까봐 혼자 노심초사했지?
내 주변 모두가 다 너를 좋아했네.
다들 모이는 곳이면 꼭 너를 나오라했네.
그들에게도 믿기 힘든 일이었나봐.
모두 우리가 진짜 결혼할것같았나봐..
아홉수란 핑계 대며 감정을 숨기는 건 참 못 할 짓이더라.
이 노래가 그 증거.
누구 앞에서도 울어본 적 없던 나.
태우형이랑 같이 술 마셨던 날
형 붙잡고 펑펑 울었지. 취한 거 핑계로..
아직도 그 날 생각하면 많이 창피해요.
술 먹고 새벽에 너한테 전화할까봐
번호를 지운 나의 마음을 너는 혹시 알까..?
전화기에서 너의 사진들을 지우고 보니
‘남는 건 사진 뿐’ 이란 어른들의 잔소리가
거짓말이라는 걸 깨닫게됐지.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곳에 넌 남게됐지.
시간이 약이란 말이 사실이라고 쳐.
그 약으론 내 병을 절대 못 고쳐.
시간이 약이란 말이 사실이라고 쳐.
난 그 약을 눈물없이 절대 못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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