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뭐해?
위로 받기 위해 구걸하지 않아.
감성팔이는 질색.
난 행복에 인색해.
‘돈 내’란 말 보다 싫은 말이 ‘힘내’.
술, 사람, 다.
쉽게 취하고 끝이 추잡한 나.
툭하면 성질 내고 판을 깨.
좋아 죽을 것 같다가도
미워서 죽일 듯이 끝장을 내.
어차피 이별은 멀쩡히 숨 쉬는 이
마음에 묻게 하는 그런 죽고 죽이는 일.
묻지 마.
나 괜찮은지.
내가 바라는 건 나를 닮은 무심함.
온 세상이 떠는 같잖은 청승.
사랑 따위 거룩해 봤자 그저 본능.
웃겨, 인간과 짐승을 나누는 게
인간을 짐승 만드는 게.
이번은 다르다고.
매번 날 속여봐도.
어김없이.
언제나 그랬듯이
끝나겠지.
사랑을 하는 건지.
이별을 하려고 만나는 건지.
또 다시 날 찾아온
헤픈엔딩.
깨진 거울에게 하는 말.
어렵게 만나
쉽게 이별 할 때마다
술잔 속에 채운 그 술처럼 투명했더라면
조금의 숙취라도 있겠지.
넌 금새 또 한 모금 해.
목을 매. 첨엔 확 불타는 너야.
식을 땐 그 사람 목에 쇠사슬 거는 너야.
늘 다른 거야, 그 사람을 떠나야 했던 이유.
이별 이후, 버림받은 쪽은 always you.
너에겐 사랑이란 노름이
다른 누군가에겐 전재산인 걸 모르니?
사치스러운 눈물로 동정을 산 후 그 빚은
다음 사람이 대신 갚는 그 reason.
누가 알아, 맘대로 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겐 마음의 반대로 해.
참 외롭게 사는 네가,
아니 내가,
잘 됐으면 좋겠다.
난 오히려 잘 된 것 같아.
너라고 다를 건 없잖아.
늘 같은 엔딩.
그저 그런 해프닝.
이 헤픈 엔딩.
뭐. 어쩌겠어.
이번은 다르다고.
매번 날 속여봐도.
어김없이.
언제나 그랬듯이
끝나겠지.
사랑을 하는 건지.
이별을 하려고 만나는 건지.
또 다시 날 찾아온
헤픈엔딩.
해피 엔딩.
해피
아니 헤픈
나.
안녕과 안녕으로.
시작과 같은 말로 끝나는 건
다 이유가 있겠지.
사랑을 하는 건지.
이별을 하려고 만나는 건지.
또 다시 날 찾아온
헤픈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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