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아홉 달이란 시간이 담긴
내 모든 것을 쏟아낸 이 열 개의 트랙들
그래 다들 말렸지만 결국엔 난 꼭 해냈지
이젠 비웃을 사람 하나 없지
들어봐 내 지난 이야기
그러니까 그게 언제였더라
희철이 이 자식을 보려고 성대엘 갔던 날
그 날이 내 인생을 이렇게 바꿔 놀 줄 몰랐어
내가 지금 여기서 건반을 두드리고 있을 줄 몰랐어
거기에 모여있던 놈들은 홍경이 노래를 만들고 있었고
희철이 이 자식은 랩이 잘 안 된다며 나에게 떠밀었지
그렇게 적은 가사와 뭣도 모르고 내뱉은 랩이
내 인생 첫 곡이 됐고 마지막 곡이라 생각했지
그러다 나도 혜성이에게 곡을 선물하자 결심했고
장호가 써준 Beat 위에다 랩을 얹으며 열심이었지
그 후 가끔 번개를 하며 새로운 희열을 느꼈지만
혼자 힘으로 곡을 쓰고 싶단 생각은 자꾸 늘었지
어느새 삼학년. 우연히 본 Ryan Leslie 영상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고 무작정 건반을 질렀어, 그사이
나도 할 수 있단 이유 모를 자신감과, 매일 밤 지쳐
흘리던 눈물이 이곳으로 이끌었지만 결정은 쉽진 않어
다시 과거로 돌아가. 음악이라곤 어릴 때 피아노 친게 다야
그만큼 악기 안 다뤄본 사람 몇이나 되겠어, 게다가
변성기 이후로 노래도 잘 못 불러 고딩 때 밤낮으로
랩 연습한게 다지만 나보다 잘하는 사람 널렸잖아
어느 날 눈떠보니 이미 휴학계 제출 했고
가진 돈 탈탈 털어 작곡학원에 등록하고
남은 돈 탈탈 털어 스피커 마이크 카드 긁고
하루 종일 방에 박혀 곡을 쓰고 있었지
그렇게 달려온게 벌써 아홉달이나 됐네
몇 년 안 살아왔지만 제일로 행복했었네
이제 나에게 끝이란 없다네 후회란 없네
후회가 뭐야? 먹는거야? 하하하하하
이곳으로 발을 돌린 것은 내생에 최고의 선택
그때의 그 결심이 없었다면 평생을 펜만 굴리며
눈물을 훔치고 있었겠지. 오늘을 후회 하며
참 다행이야 나에게 허락된 1년을 가진 것은
앞으로 얼마 후면 예전으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절대 그만 두지 않고 평생을 함께 갈거야
내게 마지막 곡이란 평생 없을 테니까
It Never Ends… It Never Ends
힘든 삼학년 언제나 함께 해준 나의 친구들
방황하는 날 잡아준 내 인생 선물 보리 언니들
항상 응원하고 힘을 주는 애기들 그리고 내 가족
복학하라고 성화인 영원히 남을 내 Fan 김혜성
언제나 자만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던 건 좋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었기에
오래오래 나도 곁에서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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