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숨죽이던 내가 마주한
난 너무 변해 타인과 같아 이런 낯설음
차가운 시선 끝에 내몰려 무너진
난 낡아빠져 빛나지 않아
소리 죽이며 허리 굽히며 숨 쉬는 내게도
한땐 전부라 믿어왔던 수많은 것들
지나쳐 버리기엔 무시 해버리기엔 소중한
빛바랜 시간
빛바랜 기억
빛바랜 꿈들
나와 같은 나 가슴 부풀던
늘 그려왔던 익숙한 모습에
날 보고 있어 이 만큼 자라서
결국 이거였냐고
나는 아직 더 자라지 못한 어린
세상을 모르는 작은 아일
잊어버리고 그렇게 돌아서고만 걸까
잊혀가는 내 가슴속 기억의 나
지금은 먼지와 같겠지만
묻어두기엔 지워버리기엔
그냥 이대로 모르는 채로
사라졌으면, 잊혀 졌으면
돌아가기엔 늦은 것 같아
너무 멀리 왔잖아
나는 아직 더 자라지 못한 어린
세상을 모르는 작은 아일
잊어버리고 그렇게 돌아서고만 걸까
잊혀가는 내 가슴속 기억의 나
지금은 먼지와 같겠지만
묻어두기엔 지워버리기엔
잔인한 너는 멀어져가겠지
이렇게 불쑥 날 아프게 하고
희미한, 흩어진
난 널 그리워할까
널 다시 살려내 추억을 해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면 난
그땐 난 그땐 난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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