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잃은 이름
이름을 잃은 기억
고맙지 않은 우연
마주 서 있는 우리
흔한 안부를 묻는 내가 어색하진 않은지
떨리는 입술에 내 맘이 보이지 않길
좋아 보인다 말 하는 그대
내가 견뎌 온 날들이 보이지 않나요
오래 전 일이라고
웃을 수 있겠다며
추억이라 말하는
메마른 그 목소리
흔한 웃음을 짓는 내가 어색하진 않은지
떨리는 손끝에 내 맘이 들키지 않길
헤어지고서야 고마웠다는 말을 하는 그대
마음을 나는 모르겠어요
그대 다시 상처줄까봐
한걸음을 거둬요
한숨을 머금고 이렇게 참아내는 말
아직도 나는 헤어지던 날
그 순간 그곳에 새겨져 멈춰있다고
다신 누구도 사랑할 순 없다고
그대로 여기 있는 날
보고있다면
와요
아직 그안에 내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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