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_여자(불후의_명곡_2에서)

☆ 서울_여자(불후의_명곡_2에서)

13. 늙은 창녀의 노래 (feat. Mad Clown)

mad clown
밤거리 위에 헤프게도 떠도는 늙은 창녀의 얘기를 들어줘
그녀는 모든 남성들의 연인
밤에 핀 질펀한 향기의 꽃 한 송이
어둠이 짙게 깔린 동두천의 거리
빨간 불빛 흔들어대는 엉덩이
확실하게 벗어드릴 테니
약속드립니다 화끈한 체위
화대는 현찰로 받습니다
그리 비싸진 앉습니다
이 가냘픈 몸뚱이는
단돈 7만원에 피어납니다
재미한번 보고 가세요
괜히 헛발걸음 하지 마세요
끔찍할 만큼 차가운 밤
순식간에 이뤄진 조작
방으로 들어가 불을 끈 후 그녀는
허물어지듯 바닥에 눕네
그 몸을 덮는 이름을 모르는 남자는 얼핏
그녀의 아버지뻘인데
서둘러서 벗어제낀 옷에 베인 새
빨간 매화꽃의 냄새
절대 씻겨 내릴 수 없는
몸뚱아리에 베인 역겨운 욕정의 냄새
밤거리 위 해프게 흘리는 웃음
세월이란 칼로 새겨진 저 주름
번진 얼굴위로 던지는 그 물음
스물쯤에 꾸던 새하얀 내 꿈은
어디로 갔을까라 묻는
것도 한순간 역시 오늘도
자지러질듯한 비명에 들떠
근엄하신 아버지들 엉덩인 또 들썩

jerry k
삼촌이라고 불리던 사람은 날 좁은 방에서 대리고 가뒀지
조금이라도 변한 모습이라도 보이면 사정없이 체이고 밟혔지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조차 알지 못한 채 매일 혼자였지
나에겐 내일조차 없지 하나뿐인 인생이 왜이리도 가여운지
내게도 지금은 둔탁을 잃은 가슴 속에 숨 쉬는 소녀가 있다오
때론 날 찍은 남자들이 던지는 거짓부렁을 믿어본 적도 있다오
하지만 시간이 날 지금까지 몰아치고 삼켰어
이제야 실감이 나 운명은 내 손아귈 도망쳤어
이 빌어먹을 놈의 인간들이랑 나 하루만 진득하니 종일 수다만 떨고파
끊어버릴 수 없던 조작이라는 것도 없이 마음의 문을 잠깐만 열고파
나처럼 하찮고 몹쓸놈의 인간도 삶이란 게 없다고
배설물로 가득 찬 몸뚱이에도 영혼이 있지 않냐고 어디든 적고파
어머니는 내가 혼자 서울에 가서 이름 있는 대학 기숙사에서
수백만원의 장학금에다 취직도 했다며 정말 잘 키우지 않았어? 라며
동네 사람들에게 자랑만 늘어놓다가 돌아가셨대
연락 한 번 못한 못난 이 딸년 앞가림은 도대체 뭐 하러 하셨대?
슬퍼

makesense
혼란스레 쌓인 먼지덩이 웃음과 비란 눈물 번진거리
푸념속에 무거워진 머리 나이만큼 허탈이 두꺼워진 허리
세월은 무심코 흘러 이젠 꿈도 사람도 서툴러
침묵으론 둔탁의 향기를 결코 대신 할 수조차 없구려
밤이면 날 찾는 손님들 마치 한 평생을 사랑할 듯
내 몸을 탐해 예쁜 웃음을 파네 답답하면 숨 쉬었던 내 작은방에
닫혀버린 기회의 창 낯선 남자의 품에 기대 잠들면
이내 잘 버텨왔던 눈물이 입술을 깨물며 흘러내려
빨간 등불 내 몸을 기대로파 전부 그 시절 그때로 다
되돌아가고 싶지만 용기조차 사라진 건지 왜 그리 끝내 못가?
좁은 창문 틈 사이 간절한 여자의 기도를 오늘도 분면 전해
짙은 눈물을 흘려도 내 바램은 닿지 못해 또 다시 끌려오네
퍼지는 신음소린 가슴 울리는 늙은 창녀의 노랫소리
한 맺힌 통곡가락 날 향한 멸시의 눈들과 도 손가락
잔잔히 부는 수줍은 조작조차 내겐 가슴 찌르는 송곳같아
조금 이러다 말겠지 난 쇼윈도 속 웃는 마네킹
그래 웃어

outro
그녀의 노래는 터오는 새벽 안개사이로 흩어져
떠오른 뱃살앞에 부서져
밤거리 속에 해프게도 떠도는 그녀 얘길 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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