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
넌 그리도 담담한 얼굴로
가쁜 숨에 들썩이는
어깨 토닥여 주곤했지
지나보면 보잘 것도 없는
작은 꿈에 들떠 있을 때도
넌 그리도 서늘한 얼굴로
꾸짖어 주곤 했지
그래선 안 된다고
난 너에게 무엇을 주었나
난 도대체 무엇을 주었나
길을 잃을 땐 언제나
나를 붙들어 준 너에게
내가 사랑한 너에게
난 널 위해 무엇을 잃었나
난 도대체 무엇을 잃었나
아직 따스한 너의 손길을
느낄 수가 있는데
이렇게 남아 있는데
어리석은 시간이 흐르고 지친
내 영혼이 너를 찾아갔을때
그리도 서글픈 얼굴로
내 두 손을 잡은 채 말했지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늦어버렸다고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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