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려운 결정이었어
가진 거라곤 열정이었어
결혼이란 결론 바로 전 그곳이
너와 나 둘 사이의 절정이었어
결혼은 아직 생각 없다는 말버릇
자리 좀 잡고 생각해보자라고
빙 돌려 말하는 비겁함이
널 무기력하게 했지만 넌 보채지 않았어
갈채를 받을 만한 너의 끈기
제도를 탓하고 빈정거리는 내 회의적인 태도가
밉상에다 비정해 보였는지
이별 전까지 눈물로 가득 채운 혼기
원망스럽고 민망해 내 부족한 용기
결혼은 아직 낯설고 먼 나라 얘기 같아
듬직함과는 거리가 멀어 난 애기 같아
그래서 널 놔준 거야 담담히 무자비한
내 미래는 아직 안개 속에 있어
갚아야 할 돈 유감이지만 아직 빈익빈 속
유복한 너랑 다르게 자주 느끼는 빈속
메신저 니 아이디엔 결혼날짜 웨딩 사진
지금도 무의식적으로 그걸 열어보곤 하지
축하해 girl 행복해야 해
아이도 낳고 사랑 받으면서
잘 먹고 잘 살아야 해
이젠 안녕
니가 원한 안정 속에서 존중 받으면서
예쁘게 잘 살아야 돼 sweet
어 어려운 결정이었어
가진 거라곤 열정이었어
결혼이란 결론 바로 전 그곳이
너와 나 둘 사이의 절정이었어
사실은 변명 핑계였는지도 몰라
어린애처럼 겁 먹었던 건지도 몰라
무서운 구속감 무거운 책임이 내게 주는
무력함에 굴복해 널 보낸 건지도 몰라
너 두 번 다시 돌아 올 수 없단 걸 알지만
보낼 만큼 난 변화가 두려웠던 것 같아
결혼이 덫 같아 피한 건지 물으면
아니란 대답은 나 절대 하지 못 할 것 같아
하지만 아쉬워 나 많이
너 하나라도 행복한 게 낫지
라는 가식적인 말로 날 위로해 봤지만
나 불편해
아직 니가 내 곁에 없는 게
때때로 후회 하지
우린 뜨거웠지만 차갑기만 한 현실을
녹이는 건 좀 무리였으니까
그래 잘됐어 한계라는 벽에 자주 부딪혔으니까
그래서 서롤 뿌리쳤으니까 너와 나
축하해 girl 행복해야 해
아이도 낳고 사랑 받으면서
잘 먹고 잘 살아야 해
이젠 안녕
니가 원한 안정 속에서 존중 받으면서
예쁘게 잘 살아야 돼 sweet
솔직히 난 널 걱정 안 해
넌 야무지고 똑 부러진 애니까
그 어딜 가도 잘 해내니까
넌 사랑 받고 행복하게 살 걸 알아
그는 나와 달라 너 뿐만 아니라
날 싫어하던 너의 가족과도 잘 어울리잖아
불투명한 미래로 너를 안 울리잖아
난 결혼이란 결론을 내기엔 많이
부족한 놈인 것 같아
넌 날 잘 버린 것 같아
너의 반쪽은 어때
너의 반쪽과 함께 사는 강변은 어때
이 강을 건너기엔 너무 깊고 차가워 보여
근데 부쩍 요즘 아기가 이뻐보여
눅눅해진 아는 형의 독신주의가
나를 일깨워주는 건 매일
신선한 외로움 뿐일까
내 사랑의 정의는 본질에서 멀어진다
도피라는 결론 속에서 술잔을 거머쥔다
축하해 girl 행복해야 해
아이도 낳고 사랑 받으면서
잘 먹고 잘 살아야 해
이젠 안녕안녕
니가 원한 안정 속에서 존중 받으면서
예쁘게 잘 살아야 돼 s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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