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도 난 조용히 내 자리에 앉아
애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쳐다봐
일어나면 학교에 가고
집에 왔다하면 지쳐 눕는
우리의 삶은 네 컷 만화
가방 안엔 참 책들이 많아
하지만 그것들이 내게
무얼 주는지 몰라 난
그래도 날 이 책 더미 속에
가두게 하는 건
대학만가면 뭔가 달라질 거란 착각
넌 술도 잘 마시고 욕도 잘하지만
아무리 거칠어져도
현실에선 강하지 않아
난 남다른 삶을 원하진 않았지만
남과 같은 삶은
더욱 더 원하지 않아
이만큼 살았어도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에 대해
넌 이미 늦었다고 말하거나
삶에서 선택은 없었다 말하지
어떤 일이든 돈만 된다면 할 만하지
우린 꿈이 없어
어디든 대롱대롱 매달려야해
그저 남들 가는대로
나일 먹을수록 답답함에
한숨만 쉬어 대고
늘 함께라고 생각했는데
외로워해도 곁엔 아무도 없어
자 시간은 많지 않아
이제 잠시라도 세상이 너의 손에
쥐어준 키워드 따윈 지워
부디 진정한 자신을 만나길 빌어
상자 속의 넌 항상 갇혀있는 걸
그걸 알면서도 넌 결국 갇혀있는 걸
상자 속의 넌 항상 갇혀있는 걸
그걸 알면서도 넌 결국 갇혀있는 걸
온몸은 비틀거리고 꿈을 잃어버리고
흐릿한 초점의 너는 도대체 어디로
취해 쓰러져있고 싸우고 피 터지고
작열하던 청춘의 불꽃은 저 멀리로
80년대 민주화 투쟁
대한민국의 문젤 바로잡겠다며
불타오르던 정의의 주체
젊음을 짧고 굵게 두터워지던 두께
그때 그 시절의 눈동자로
그대여 야망을 품게
땅 위엔 국가를 위한
참 일꾼들의 부재
그 어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음에
사회가 가진 숙젠
이미 첫째 아닌 둘째
어둠의 일을 일삼는
자들은 절벽 끝에
내일의 미랜 너무도 불확실해
우린 스스로의 이름을
더럽히며 먹칠해
넌 가만히 앉아서 먹고
찌우기만 하는데
한반도의 전쟁을 겁내며
걱정하지 왜
머릿속은 새까맣고
텅 비어있는 책가방
자신의 안락함을
누군가가 가로챌까봐
불안해 굴 안에 들어가기 싫어
음모에 굴하네
그러고선 무책임하게 던지는 말
다 괜찮아
어차피 그렇게 사는 인생
괜찮아 어차피 한 순간인데
괜찮아 어차피 그렇게 사는 인생
괜찮아 어차피 한 순간인데
상자 속의 넌 항상 갇혀있는 걸
그걸 알면서도 넌 결국 갇혀있는 걸
상자 속의 넌 항상 갇혀있는 걸
그걸 알면서도 넌 결국 갇혀있는 걸
술잔에 한탄을 담은 어리석음이여
쓰러져있지 말고
다시 한 번 널 일으켜
새벽의 이슬과 같은
투명한 청춘이여
생각을 멈추지 말고
끊임없이 움직여
땃따라닷닷 땃땃따라
속세의 풍파 속에서
넌 어떤 것을 따라
가난한 심령의 영혼은 위로를 받아
함락된 이 땅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신념 없는 가르침 속에서
무너져버린 우리의 정체성의 모래성
혼자 있길 두려워하며
유행의 바람에 흔들려
뿌리없는 나무처럼
무려 스무고개가 넘도록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군중들의 목적 잃은
행진을 따라가네
알아야 해 삶은 우리 자신의 것
일어나 당당하게
상자 속의 넌 항상 갇혀있는 걸
그걸 알면서도 넌 결국 갇혀있는 걸
상자 속의 넌 항상 갇혀있는 걸
그걸 알면서도 넌 결국 갇혀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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