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 – 낙원 (feat. 이재훈) – Unknown

해지는 오후 사람들은 모두
저 다리 위에 밀려 있는 차에 있나 모두
소주 두 병 이건 분명
강물처럼 살아가야 하는 나의 운명
해는 떨어져 물위에 부서져
강물은 삽시간에 핏빛으로 번져
먼저 고수부지 난장에 앞서
앞서 가려고 바둥거리는 다리 위를 봤어
깜빡대고 빵빵대고
소주 첫 잔은 이렇게 시작되고
또 깜빡대고 또 빵빵대고
아따 경치 한번 좋다 소주맛도 최고
시뻘건 강물과 또 회색 빛 하늘과
오색찬란한 저기 저 불빛들에 취해 난

세상 모든 것을 포기한 나는
두려울 게 없어라
세상을 피해서 흠뻑 취해서
부러울 게 없어라 아

두 번째 병 마개를 벗겨
지저분한 세상만사 모조리 제 껴
시간에 쫓기지 말고 삶은 긴 것을 알고
여유로운 순간은 달고 싫음 말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을래
가진 것은 두짝이라도 배짱있게 굴래
남아 있는 소주병으로 나팔을 불래 춤출래
술래 안 잡고 놔 줄래
술 마시다 보니 벌써 깜깜해지고
게을로 터진 내 인생은 남들보다 뒤로
이기고 지고 하는 삶은 미로
적을 아는 싸움에서도 가끔은 지고
오르막길 정상 다음엔 내리막이 있고
기고만장했던 청춘은 지고 또 피고
바닥 다음엔 오르막이 있고
해가 뜨면 꽃은 다시 피고

세상 모든 것을 포기한 나는
두여울 게 없어라
세상을 피해서 흠뻑 취해서
부러울게 없어라 아

두려울 게 없어라
부러울 게 없어라

빈 병 두 병 돛대 한 대
가야 할 때지만 누워 볼까 일단
별빛 하나 없는 하늘은 시커멓고
시원하니 기분도 좋고
계속되는 벨 소리가 풍악을 울리네
애타게 날 찾는 누군가가 날 울리네
졸리네 눈 감기네 생각에 잠기네
놀고 먹는 밤은 기네

세상 모든 것을 포기한 나는
두려울 게 없어라
세상을 피해서 흠뻑 취해서
부러울 게 없어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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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 Blues
싸이3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