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듬한 옆 모습
멍 때리는 표정이 귀여워
부르면 살짝 놀라 쳐다볼 때
귀여워 뭐든 주고 싶어
각자였던 지난 긴 시간들 보다
더 많이 주고 싶어
왜 이제야 만났어
그게 너무 아쉬워
우린 거침없이 타올라 버렸어
일 초가 아쉬워 서로
간지럼을 태우고 마냥
바라보기만 해도
하루가 짧았고
그 모든 하나 하나가
어쩜 그리 예쁜지
넌 대체 어디에서 살다가
이제야 내게 왔는지
널 모른 채 살던 시간이
너를 만나려고 내가
그렇게 아팠었나봐
혹여 꿈처럼 깰까
눈을 뜨면 사라질 것 같았어
눈빛만 봐도 설레었던 우린데
손끝만 닿아도 입 맞췄던 우린데
이젠 함께 있는 것만으로
숨이 탁 막혀 날이 선
감정의 낭떠러지에서
이젠 도망치고 싶어
지칠 만큼 지쳐 버린
너와 나 사이에서
사랑했던 날들 좋았던 시간
행복한 기억 모두 다 뒤로 한 채
어쩌다 우리 이렇게 됐니
영원할 줄 알았는데 어쩌다
익숙해진 표현
익숙해진 표정
익숙해진 느낌
언제까지 설레일 순 없다는 건
나도 알아
오늘은 사랑한다
말해 볼까 했지만
너의 그늘진 표정 때문에
그 말을 깊숙히 감췄어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는
성격의 틈 잦아진 다툼
우리도 피할 수 없는 것들
뭣 때문에 싸운 건지
기억도 안 나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닌
사소했던 것들
눈빛만 봐도 설레었던 우린데
손끝만 닿아도 입 맞췄던 우린데
이젠 턱 끝까지 넘쳐 버린
사랑에 체해서
해선 안 될 말들로 서로
가슴을 할퀴었어
이젠 그때 너와 나의 거리
그게 우리 마지막
가장 가까웠던 그 자리
사랑했던 날들 좋았던 시간
행복한 기억 모두 다 뒤로 한 채
어쩌다 우리 이렇게 됐니
영원할 줄 알았는데 어쩌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헤어질 만큼 미운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아픔을 줬는지
사랑했는데
사랑했던 날들 좋았던 시간
행복한 기억 모두 다 뒤로 한 채
어쩌다 우리 이렇게 됐니
영원할 줄 알았는데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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