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그녀를 잃어버리고 한때
나는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생각마다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나날이었오
시간이 가면
마음을 돌려 되돌아 오겠지
아무려면 그렇게 쉽게
가버릴라고 밀려오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끝내나는 노여움에 노예가 되었소
그녀와 나는
잠시동안 떨어져 있을뿐
영원한 이별 아니기를
기원하면서 새하얗게
밤을 새운 나운 창가에
어둔 새벽 종소리만 맴돌다 가네
그녀에게 그럴만한 이유 있다면
내가 먼저 웃음으로 보내 줄 텐데
흔해 빠진 눈물 한방울 변명도
없이 돌아선채 그대로 가버린 그녀
하루가 가고 이틀 가고 날이 갈수록
불길처럼 끓어오르던
노여운 마음도 솟아나는 샘물처럼
그리움 되어 빈 가슴에
넘치도록 고여 버렸소
그녀와 나는 잠시동안
떨어져 있을뿐 영원한 이별
아니기를 기원하면서
새하얗게 밤을 새운
나의 창가에 어둔
새벽 종소리만 맴돌다 가네
어둔 새벽 종소리만
맴돌다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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