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돌아가도
지하철 말고서 버스를 타고
창밖엔 비친 멍한 얼굴
귓가엔 멜로디 어둑한 저녁
한 정거장이
일찍이 버스에서 내리고선
타박 발걸음 내디며 조용한 밤 산책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구나
오늘 하늘에 별이 참 많구나
혼자라는 생각이 안드는건 이상하지
내일은 어디로 가볼까
또 지각하면은 안돼는데
집으로 올라가는 언덕
가까워질수록 한 템포 다운
저녁거릴 걱정하다
내 일거리 걱정하다 조금
내 사랑 걱정하다 내 인생 걱정하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번져와
아무일도 없는 소소한 일상
세상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이대로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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