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지 – 홍시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맞을세라
비가 오면 비젖을세라
험한 세상 넘어질세라
사랑땜에 울먹일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회초리 치고
돌아앉아 우시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바람 불면 감기들세라
안먹어서 약해질세라
힘든 세상 뒤쳐질세라
사랑땜에 아파할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도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하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울 엄마가 보고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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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울 엄마)
현우